2020. 11. 27. 00:00ㆍIT ACC
작년에 구매했던 1세대 샤오미 게이트웨이가 고장이 나면서 한 동안 샤오미 IoT 제품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끄고 살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중순, 온/습도계들의 모니터링과 가지고 있던 스마트 플러그를 다시 사용해보고자 3세대 게이트웨이를 구매하고 보니 떡하니 붙어있는 "Apple HomeKit" 마크!
▶ 샤오미(미지아) 멀티모드 게이트웨이 리뷰 - 다시 꿈꾸는 샤오미 Smart Home
애플 홈킷 지원 제품들은 그 가격대가 구글 홈 연동이나 다른 IoT 제품들 대비 비싸다고 알고 있어서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는데요. 저렴한 샤오미 게이트웨이가 그런 걸 지원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부분이라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물론 게이트웨이를 구매하면서 애플 홈킷을 지원하는 Aqara라는 게이트웨이가 따로 있고, 거기에 연동되는 여러 센서들이 있다는 것도 볼 수 있었지만 제가 구매했던 제품에는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작년에 구매했던 스마트 플러그들이 이 게이트웨이와 연결되고, 게이트웨이 브리지로 애플 홈과 연동이 되는 걸 보고서는 구글 홈에서 사용하는 정도는 애플 홈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에 샤오미 공홈을 통해서 스마트 플러그를 추가로 구매하기도 했는데요.
그렇지만 샤오미 공홈을 통해서 추가로 구매한 신형 스마트 플러그, 블루투스 게이트웨이 기능과 와이파이를 동시에 지원하는 이 제품은 애플 홈과 연동이 되질 않아서 순간 당황!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작년에 구매했던 샤오미 스마트 플러그는 비싸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무작정 구매했던 ZigBee 버전!
새롭게 출시된 스마트 플러그 2종은 기존에 판매되던 와이파이 버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고, 애플 홈과 연동이 되던 ZigBee 버전은 샤오미 공홈에서는 단종이 되어버렸더군요. 물론 타오바오를 검색해보니 여전히 판매하는 곳은 보였지만 개당 가격이 200위안(약 34,000원, 기존 69위안)??
언제나 필요하면 구매하면 되겠거니 생각을 하던 제품이 갑자기 없어지니 조금 황당하기도 했었지만 다행히도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예전에 비해서는 조금 비싸지만 여전히 판매가 되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2개를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 Xiaomi(Mijia) Smart Socket Plug ZigBee Version on Aliexpress
도착한 박스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조금 묻어있는 걸 볼 수 있었는데요.
이 ZigBee 버전은 지금에서야 애플 홈에서 활용할 방법을 찾았지만, 반드시 게이트웨이가 필요한 ZigBee라는 장점이자 한계 때문에 아무래도 와이파이 지원 제품들에 비해 판매량이 그리 신통치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샤오미 홈 IoT가 시작될 무렵부터 출시된 ZigBee버전(좌)과 올해 출시된 신형 스마트 플러그(우), 기능과 지향점 자체가 다르다 보니 크기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요.
ZigBee 버전은 독립적인 기능없이 게이트웨이와 연동된 상태에서만 자동화나 기타 IoT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보니 크기도 비교적 콤팩트한 편이구요.
이에 비해 신형 스마트 플러그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동시 지원, 이 덕분에 게이트웨이 유무에 관계없이 개별로 동작이 가능하고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최대 5V 2A, 10W의 USB-A 포트 2개까지 가지고 있어서 덩치가 무척이나 커진 편입니다.
물론 여러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면 그만큼 활용폭도 넓어진다고 봐야겠지만 USB-A 포트까지 달린 신형은 크기가 커도 너무 커요! USB-A포트가 없는 저가형 버전도 있지만 그 제품도 그리 작아 보이진 않던데 말이죠.
스마트 플러그 자체의 기능만을 고려한다면 크기가 어쨌든 신형 스마트 플러그를 구매하는 게 맞겠지만, 홈 IoT의 기본이 되는 스마트 플러그를 단순히 기능만 가지고 구매하는 것도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샤오미 Ai, 그리고 이와 연동된 Ai 스키퍼 등을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떤 제품을 구매하든 무관하겠지만 중알못에게 그런 건 무리구요. 가능하다면 구글 홈이나 애플 홈에 연동해서 사용하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죠!
샤오미의 MIUI가 안드로이드 기반이라 하더라도 공기 청정기 등 일부 기기들의 개별 연동을 제외하고는 구글 홈으로 샤오미 IoT 기기들을 사용하는 건 불가, 특히 스마트 플러그들은 구글 홈을 통해서는 전혀 사용할 수 없지만 샤오미 스마트 플러그 ZigBee 버전은 그 자체로만 본다면 무용지물에 가까울 지라도 애플 홈과의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그 효용성이 조금 남아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단순히 게이트웨이 브리지, 그리고 이를 통한 스마트 플러그 연결은 애플 홈과 게이트웨이 연결이 가능한 로컬 네트워크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아쉬울 수도 있는데요.
여기에 홈팟 등 외부에서 애플 홈을 컨트롤할 수 있는 기기가 추가된다면 또 그만큼 활용폭이 넓어진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 애플 홈팟 미니 직구 도전! 아이폰 12 미니 직구 성공에 힘입어!!
이 부분 때문에 이번에 홈팟 미니를 애플 공홈에 구매를 해두긴 했지만 과연 아이폰 12 미니처럼 그냥 보내줄 것인지 숙청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폐쇄적인 애플 환경에 종속되는 것보다 TUYA 등 구글 홈에 연동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더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후회가 되기도 하는데요.
구글 홈이든 애플 홈이든 아직 단순 On/Off 정도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한계도 있으니 그저 땡기는 방향으로 맞춰보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서로를 비교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 걱정이라면 기껏 ZigBee 스마트 플러그도 추가로 구매했는데 아이폰/아이패드에 사는 시리 양이 말귀를 제대로 못 알아먹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기껏 홈팟 미니가 왔는데도 같은 상황이라면 많이 난감할 듯싶네요!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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