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코 X3 프로 실사용 리뷰 - 가성비는 훌륭하지만 마지막 포코폰!

2021. 5. 17. 00:30모바일(CN)


지난 3월 말 발표된 샤오미의 가성비 스마트폰 2가지, 포코 F3와 포코 X3 프로!

두 기기를 모두 구매했다가 포코 F3는 취소해버리고 얼마 전 지인이 구매한 K40을 가지고 간단하게 살펴보기도 했었는데요.

성능은 조금 떨어지지만 그만큼 저렴하고, IPS LCD 등 조금 더 매력적인 부분들을 가지고 있는 포코 X3 프로가 제 선택이었습니다.

홍미노트 10 프로를 먼저 구매했지만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적응에 실패하면서 바로 봉인해버리고 포코 X3 프로를 실사용했는데요. 기대했던 부분들은 모두 만족스럽지만 역시나 다른 부분에서는 미묘한 불만이 생기는 그런 스마트폰인 듯합니다.


포코 X3 프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너도나도 아몰레드를 탑재하는 와중에 스냅드래곤 800번대에 IPS LCD를 탑재했다는 점입니다.

지금도 아몰레드와 IPS LCD 간의 호불호는 많이 갈리죠.

리얼 블랙 표현이나 두께와 무게 또한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점이 아몰레드를 선호하는 분들이 말하는 이유일 테구요. IPS LCD를 선호하는 분들은 번인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아몰레드는 사용하기 껄끄럽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죠.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스마트폰을 평생 사용할 것도 아니고 번인은 크게 신경을 쓰진 않습니다. 다만 기기에 따라서 눈에 너무 심한 피로감을 주는 경우가 있어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라면 일단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LCD를 탑재하면서 이런 고민에서는 해방된 포코 X3 프로!

그렇지만 덕분에 같은 배터리 용량을 가진 홍미노트 10 프로 대비 20g이나 무거워지는 건 피할 수 없었구요.

120Hz의 주사율은 그럭저럭 만족스럽지만 240Hz라는 터치 샘플링 레이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터치가 뭔가 조금 어색합니다. 손가락과 디스플레이 중간에 뭔가 하나 막이 낀 것 같은, 터치를 할 때 거리감이 조금 느껴진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터치가 오류가 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소위 말하는 쫀득쫀득한 터치감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스냅드래곤 860의 성능!

아직도 eMMC를 탑재한 싼마이 스마트폰이 아니라면 요즘 중급기들도 성능면에서는 무척 훌륭하죠.

그렇지만 플래그쉽 위주로 사용을 하던 분들이라면 아무리 벤치마크로 플래그쉽 이상의 성능을 가진 중급기라도 뭔가 2% 성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 점들 때문에 최신 중급기보다는 철 지난 플래그쉽들이 더 낫다는 분들도 종종 볼 수가 있는데요.

그런 스마트폰들은 이미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도 종료가 되어서 지금 시점에서 예전 플래그쉽으로 스마트폰을 바꾼다는 건 조금 오버라고 보구요.

이런 면에서 스냅드래곤 860으로 2년 전 플래그쉽 성능에 안드로이드 11을 탑재하고 출시된 포코 X3 프로는 웹 서핑이나 유튜브 시청 등 일반적인 사용은 말할 것도 없고 게임도 중급기보다 더 나은 성능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말 그대로 가성비 스마트폰의 표준이라고 봐도 될 겁니다.

스냅드래곤 700번대의 최신 중급기들도 두루 사용을 해봤는데요.

포코 X3 프로가 앱 설치 등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반응 속도가 중급기들보는 살짝 빠른 느낌을 주니까요. 중급기를 사용하면서 뭔가 모를 답답함을 느끼던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스냅그래곤의 플래그쉽 라인업의 일부라지만 그렇다고 최고의 성능은 아닌 것이 모바일 배그는 HDR 고화질에 60프레임 정도, 그리고 원신의 경우에는 플레이 중 프레임이 뭔가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들면서 30프레임 초반대 정도로만 플레이 가능하다는 것이 포코 X3 프로의 한계일 겁니다.


여기에 처음 구매할 때는 큰 기대가 없었던 우리나라 통신 3사 VoLTE가 바로 사용이 된다는 점!

메인으로 SKT를 사용하고 있고 최근 샤오미/레드미 스마트폰들은 SKT 사용은 큰 문제가 없어서 크게 신경 쓰던 부분은 아니었는데요.

해외 스마트폰은 제대로 사용하기 힘든 우리나라에서 별다른 노력없이 VoLTE까지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건 포코 X3 프로의 분명한 장점입니다.

예전 기기들은 파일 몇 개 붙여 넣어서 사용하는 EFS 패치라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었는데요.

최근 포코 F3도 마찬가지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단순한 방식의 VoLTE 패치가 불가능해졌습니다.

루팅 후 Magisk 모듈까지 올려야 겨우겨우 VoLTE 사용이 가능한 상황이라서 포코 F3보다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는 포코 X3 프로라지만 실사용성에서는 확실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몰레드보다 눈이 편한 IPS LCD, 그리고 최신은 아니지만 중급기보다 더 빠른 AP와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VoLTE까지!

막연히 기대하던 모든 조건은 다 만족시켜주는데요. 그런데 포코 X3 프로는 사용하면 할수록 묘한 불만이 느껴집니다.

카메라는 20만 원대 스마트폰에 이 정도만 나오면 됐죠. 어차피 카메라에는 기대를 걸지 않았던 스마트폰이구요.

그렇지만 아무리 원가 절감을 위해서라지만 카메라 성능을 줄였으면 최소한 카메라 범프라도 수정을 했어야 할 텐데 작년 출시한 기기들의 디자인을 그대로 활용한 디자인!

차라리 이쁘기라도 했으면 불만이 있을 리 없겠지만 구린 건 구린 겁니다.

여기에 상/하 스테레오 스피커는 깡통 소리만 겨우 벗어났을 뿐 제대로 된 스테레오는 아닌 것 같구요. 진동 역시 X축 모터 어쩌고 광고를 하더니 예전처럼 징징대는 싸구려 진동에서 벗어나진 못한 것 같네요.

그리고 어차피 외산폰은 사후 지원은 없다고 봐야 하지만 기껏 스펙에 있는 내용들을 문의했더니 열흘이나 지나서 돌아오는 답은 새로운 버전을 설치해봐라, 이게 끝입니다!

가뜩이나 자질구레한 버그들을 잔뜩 품고 있는데 해결할 의지 자체가 그리 보이질 않습니다.

크게 기대도 없었지만 샤오미 자체가 포코 브랜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서 유쾌한 기분은 아니구요.

화웨이의 부재로 글로벌 시장에서 파이를 좀 키우는 것 같지만 이런 태도라면 싼마이 제조사라는 이미지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는 반증이 되기도 할 테구요.


가성비라는 측면만 생각을 한다면 포코 X3 프로는 분명히 가성비 쩌는 스마트폰임은 분명합니다.

세부 기능에서는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비슷한 성능의 스마트폰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이 그걸 증명하구요.

그렇지만 너무 가성비에만 집중을 한 것이지 여기저기 허술해 보이는 것이 포코 X3 프로이기도 합니다.

당장 레드미 K40을 리브랜딩 한 포코 F3만 보더라도 가성비는 물론이고 디자인까지 다 잡은 모델이라서 더더욱 포코 X3 프로에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LCD에 성능 또한 2~3년 정도는 문제가 없을 거라서 쭉 사용을 하긴 할 텐데요.

다음에도 다시 포코폰을 구매하게 될는지는 모르겠네요.